65점 지텔프 후기!

20대시절, 영어와는 상관없는 직종의 고시준비를 하다보니 영어와는 담쌓고 지낸지 7~8년 정도 됐네요. 20대 중반에 마지막으로 본 토익은 800 초반이었고, 여전히 학구열에 불타있는 동료들에게 자극받아 거의 10여년 만에 이현아 선생님을 통해 영어를 다시 공부하게 됐습니다. (시작이 정말 너무 즐거웠다는^^)

2월 20일 강의 수강시작해서, 3월 10일에 시험을 봤습니다. 등록만 하고 며칠 늦게 시작하고 & 중간에 쉬고 & 2월이 28일까지라는 걸 계산 못해서 실제 공부한 시간은 열흘 남짓. 부랴부랴 출퇴근 때 지하철에서 보고, 일하는 도중 매 쉬는 시간 10분, 1시간가량 이용해서 조금씩 보고.. 그렇게 공부했네요. 오로지 공부만 할 수 있는 수험생들이 그저 부러웠지만,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사용했습니다. (저녁엔 퇴근하고 밥먹고 졸려서 강의 거의 못들었던 것 같아요.)

이현아 선생님께 죄송하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만 강의 1/3도 못듣고 갔습니다. 복습도 제대로 못했구요. (389회나 390회 시험을 봤으면 거의 다 들을 수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다 볼 수 있다는 무리한 스케쥴 욕심과 자만심으로 일찍 봤습니다.)

이하 388회 후기.

문법 - 선생님이 알려준 공식을 외우고 갔으나, 예전 습관과 기억을 버리지 못해 쓸 데 없이 해석을 조금씩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꽤나 틀렸네요. 무조건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부터 확실히 보고 가야 한다는 걸 성적을 받고보니 깨닫게 되네요.

청취 - 평소엔 이어폰끼고 들었던터라, 시험장에선 생각보다 더 안들립니다. 토익보다 오히려 어려운 것 같네요. 어학은 손 놓으면 다시 감각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얘기가 뭔지 몸소 실감했던 것 같아요. (시험 전날, 강의실에 올라온 mp3파일 부랴부랴 다운받아서 처음 들어보고 잘 안들려서 굉장히 당황했다는..,)

게다가 문제 불러줄 때 바로 바로 받아쓰는 연습을 해보고 갔더라면 좀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텐데, 그걸 많이 못해보고 간 게 아쉽습니다.

독해 - 독해는 평이했는데, 독해 다 하고나서도 답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당황했지요. 말씀하신 대로 추론 문제들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이것도 답이되고, 다르게 생각하면 저것도 답이되고.. 많이 헷갈렸어요.

어휘 - 900단어집 전부 다 보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현아 선생님이 중간 중간 적어주시는 것들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왔어요.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랐네요(단어 강의 얼마 듣지도 못했는데, 다 듣고 갔으면 소름끼쳤을뻔..)

시험 땐 토익단어에 많이 의존했는데, 지텔프에서만 잘 나오는 단어가 따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험 앞에선 누구든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원하던 성적은 안나왔지만, 남은 강의 열심히 더 듣고 재정비해서 6월쯤에 다시 볼까 합니다. '모의고사로 때려잡는 고득점' 강의는 책만 사놓고 펴보지도 못했는데, 그것까지 전부 보고 가려구요. 평일은 짬내서, 주말은 최대한 이용해서 다시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이 기회에 토익까지 다시 진출할 생각이라는^^)  잃어버렸던 영어감각 일깨워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올립니다. ^^